우리 아이는 개미나 곤충을 아주 좋아합니다. 길을 가다가 개미를 보면 한참을 쪼그려 앉아 관찰해요 '호기심이 많구나'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딱정벌레나 사마귀 같은 벌레를 보면 잡아 집에서 기르고 싶다고 조릅니다.
그런데 저는 벌레를 싫어 합니다. 아이가 관찰하고 싶다고 하는데, 부모가 싫어해서 안된다고 하니 아이의 관찰 기회를 뺏는 것 같기도 하고 잘 기를 자신도 없습니다. 우리 애가 장차 곤충학자가 될 수도 있는데, 저는 너무 싫어요.
제가 아이에게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도 될까요?
모든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공감 받고 동질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가족끼리 비슷한 취향을 가질경우 갈등이 줄어들어 좋은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태도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벌레에 대해 일관된 혐오 반응을 보이면 아이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곤충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서 과학적 사고와 관찰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곤충을 싫어하는 부모의 태도가 자녀에게도 전이될 수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부모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면서 아이의 흥미를 지지할 수 있을까요?
⏺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특히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생물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벌레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엄마가 벌레를 싫어하더라도 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벌레를 관찰하고 싶어할 때,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아이의 탐구심을 격려해주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벌레를 발견했을 때 "우와, 정말 흥미롭구나! 어떤 벌레인지 이야기해줄래?"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 부모의 태도가 자녀에게 그대로 학습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 조부모, 교사 등 자신에게 의미 있는 타인과 함꼐 대상을 바라보며 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와 함께 딱정벌레를 관찰하는 순간 엄마의 표정과 억양을 통해 '사회적참조(social reference)'가 이루어지며, 이는 아이의 태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감정과 아이의 감정을 동시에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며 아이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벌레를 좀 무서워 하는데, 너는 벌레를 자세히 알고 싶구나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게 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벌레를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벌레를 집으로 가져오고 싶어할 때, 이를 허용하되 특정 구역을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벌레는 우리 집 안에서는 키울 수 없지만, 베란다나 정원에서 키우는 건 어때?"라고 제안하거나, 벌레를 집에 기르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집은 벌레가 지내던 곳이 아니어서 불편할거야 그래서 엄마도 벌레가 죽을까봐 걱정스러워 라고 할수 있습니다. 직접 기르지 않아도 곤충 관련 책이나 동영상을 함께 보거나 곤충 박불관을 견학하는 것과 같은 활동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를 지속할 수 있으면서도 엄마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 벌레에 대한 지식을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벌레에 대한 책을 함께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엄마도 벌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가 학문적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벌레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종류의 벌레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되면, 엄마도 벌레에 대한 공포를 조금씩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 엄마가 벌레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 합니다.
이때 감정 표현은 부드럽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벌레를 무서워해서 가까이 가는 게 힘들어. 하지만 너의 관심을 이해하고 존중해줄게."라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관심사가 무시당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함께 할 수 있는 공동 활동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벌레를 주제로 한 공예 활동이나 그림 그리기, 벌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고, 엄마는 벌레를 직접 접하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이 되어주세요.
자녀에게 바람직한 행동과 태도를 가르치고 싶다면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이 되어주세요. 예를 들어 '만지면 벌레가 길을 잃어버리니 눈으로만 보자' '지렁이가 집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지나가자' 혹는'안녕 딱정벌레들아 나도 가족이 있어''달팽이는 사람 손이 닿으면 뜨거워서 상처를 입으니 만지지 말자'와 같은 말로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 아이의 벌레에 대한 관심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벌레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배우면, 이를 칭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너 정말 대단해! 벌레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니!"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칭찬과 격려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 유연한 사고 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벌레를 싫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이의 관심사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마가 자신의 공포를 조금씩 극복하고, 아이의 관심사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유연한 사고 방식은 아이와 엄마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른들의 표정과 눈에는 가치(value)를 담고 있음을 기억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자녀의 탐구심을 존중하면서 부모의 감정도 소중히 여기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의 소통과 상호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벌레를 좋아하는 아이와 벌레를 싫어하는 엄마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엄마가 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하고, 아이가 엄마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의 탐구심을 존중하면서 부모의 감정도 소중히 여기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의 소통과 상호 이해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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