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초등학교 급식의 비밀

외국에서도 한국 학교의 급식에 큰 관심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한국 또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바로 급식 먹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매일매일 어떤 메뉴가 나오는지 커다란 관심을 갖고, 급식 시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많은 초등 보호자들께서도 학교 급식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계십니다.  평소 알고 있는 영양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크게 네 가지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매일 급식 메뉴 선정에 대한 부분입니다. 

보통 급식 메뉴는 한달 단위로 제공되는데 한 달의 메뉴가 겹치지 않게 구성됩니다. 학생 및 교직원의 선호도를 고려하고, 제철 식재료 즉, 제철에 생산되는 농산물과 과일류 중심으로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초등 급식은 밥, 국, 김치류, 반찬류, 주차류, 후식류 등 5가지로 구분됩니다. 각 음식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 비율을 고려하고 초등학교 영양기준량에 따라 구성됩니다. 다소 놀랐던 부분은 급식 메뉴를 구성할 때 식단의 색도 고려한다는 점입니다. 즉, 빨간색, 초록색 등 식단의 색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색을 분산시키는 것도 염두에 둔다는 것입니다. 아마 채소류를 꺼려하는 아이들이 많고, 김치 등 빨간 음식은 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급식의 색도 고려 요소라고 합니다.

둘째, 잔반 처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다 보면 잔반의 양이 엄청납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먹을 때에는 천천히, 남김없이 먹는데 학교 급식은 남기는 아이들이 다수입니다. 그래서 매일 잔반의 양이 엄청나게 나옵니다. 보통 학교에서 잔반처리는 위탁처리업체와 계약을 하여 유상으로 수거됩니다. 대개 학생 1,000명인 학교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매월 5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유상으로 처리되어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환경오염도 유발되니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급식을 천천히, 남김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셋째, 아이들의 선호 메뉴에 대한 부분입니다.

대부분 육류, 고기류를 선호하고 채소류는 선호도가 극히 낮은 편입니다. 아이들이 고기류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한정 줄 수는 없고, 배정된 양에 의거하여 배식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추가로 더 먹고 싶은 학생들은 음식을 더 줍니다.
 

넷째, 급식 관련하여 고충에 대한 부분입니다. 

급식의 선호도만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류, 치킨, 피자 등 가공 식품을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 급식은 일반 식당과 달리 교육 급식입니다.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는 식당을 골라서 가는 게 아니라 교육 급식의 특성상 이미 짜여진 식단에 따라 나오는 메뉴를 제공받다 보니 간혹 학생들이 급식에 대한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급식을 먹을 때 당연한 것이라 여기지 않고, 먹을 때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싫어하는 음식도 한 번쯤 먹어 보려고 도전해 보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급식 지도는 학교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식사를 할 때 밥상머리 교육의 일환으로 편식하지 않기, 감사한 마음 갖기, 음식 남기지 않고 먹기 등의 교육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